[종편, 핫클릭] 이영돈PD, 김구라에 한마디 "왜 얼굴 내미냐면…"①

 

[TV리포트=황소영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소비자 고발' '먹거리 X파일'의 공통점은? 바로 이 사람의 손을 거친 고발 프로그램이라는 사실. '종편, 핫클릭' 열한 번째 주인공은 대한민국 고발 프로그램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채널A 이영돈 PD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은 채널A 대표 프로그램이다. 안정적인 시청률은 물론 타 방송 프로그램에서 종편 대표 콘텐츠 1위로 꼽힐 정도로 종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는 그를 패러디하는 연예인들까지 늘고 있는 상황.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주일을 살아가고 있는 이영돈 PD는 워커홀릭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일 할 때 보면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진행하더라. 물론 지금까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아본 적은 없다. 입사해서 하고 싶은 일만 내리 했다. 그래서 그나마 그런대로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니었다면 아마 도망갔을 것이다.(웃음)"

◆ '먹거리 X파일' 거듭할수록 제작진 노하우 쌓여

'먹거리 X파일'은 이영돈 PD의 창의력을 통해 탄생했다. 평소 TV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영화까지 챙겨 본다는 그.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만 탄생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후배 PD들 역시 끊임없는 노력으로 프로그램을 매회 채워가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그리 만만치 않다. 몰래 촬영을 하다가 들킨 적도 꽤 된다.

"최대한 처음에 주인 모르게 탐사를 가서 여기저기 살펴본다. 그러다가 간혹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점차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일단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안 걸린다 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밤새서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차츰 현장의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그런 힘겨운 노력으로 탄생한 프로그램이지만 방송 후 항의 전화가 이어진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착한 식당에 대한 항의는 없다는 것. "전화가 많이 온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게가 피해를 볼 수도 있고 프로그램의 정당성이나 객관성에 대한 항의가 오곤 한다. 하지만 착한 식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 '썰전' 김구라-강용석에 나도 한 마디

'먹거리 X파일'은 이영돈 PD의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프로그램 제목이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고, 존재감을 확실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 힘은 종편 개국 이후 채널A의 성장 기반이 됐다.

"미국의 경우 네임벨류에 따라 연봉이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 흔하지 않다. 최근 '썰전' MC 김구라와 강용석이 나에게 '얼굴 내밀기 좋아한다' '국회의원 되는 거 아니냐?' '이름은 왜 자꾸 내미냐?' '다른 곳에 스카우트 될 거다' 등의 지적하는 걸 봤다. 연출자로서 얼굴을 내미는 건 내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다.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여질 때랑 시청자를 대신해서 화면에 나올 때랑 보는 입장에서 몰입도가 달라진다. 나름대로의 분명한 기획의도가 있다. 프로그램의 상징화도 제목보다는 사람이 훨씬 더 쉽게 다가간다."

이영돈 PD는 '먹거리 X파일' 뿐 아니라 KBS1에서 방영한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KBS 출신인 그에게 특이한 이력이 눈에 띈다. 그것은 그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까지 연출까지 맡았던 사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는 1981년 KBS에 입사해서 PD 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SBS 입사, KBS 재입사의 과정을 거쳐 채널A로 이적했다. 그는 "재입사의 경우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는 옮겨 다녀도 생소하거나 어색하거나 한 적은 없다. 오로지 내 목표는 뛰어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서 만드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내 콘텐츠에 대한 능력과 몸담고 있는 조직의 목표가 맞아 떨어져 서로 상승작용을 할 때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13. 4. 4.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