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五感) 표현하는 '감성로봇' 시대 열린다

기사입력 2008-06-12 13:42

[지디넷코리아] 맞벌이 가정의 어린이나 독거노인들이 로봇을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처럼 안고 쓰다듬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오감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하고, 인간과 로봇이 서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감성 표현 로봇’ 시대가 우리 생활에 한 걸음 더 다가왔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12일, 네트워크 기반 인간로봇 상호작용 핵심기술을 탑재하여 인간의 감각 중 미각을 제외한 시각, 후각, 촉각, 청각 감정 표현이 가능한 감성 표현 로봇 ‘포미(POMI)’를 개발하여 기술이전과 함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미는 펭귄 모양의 로봇으로 시각적 감성표현 장치로 눈썹, 눈꺼풀, 눈동자, 입술 등의 얼굴 구성 요소를 각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LED 표현 장치와 함께 여러가지 재미있는 얼굴 표정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포미의 팔은 부드러운 재질의 소프트 암(Soft Arm) 형태로 제작되어 기존의 딱딱한 재질의 팔에 비해 한층 더 자연스러운 손동작 표현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다칠 위험도 거의 없다.

◇사진설명: ETRI가 개발한 감성로봇 '포미'

후각적 감성표현 장치로 두 가지 다른 향을 발산할 수 있는 향 분사기를 내장하여 기쁨, 슬픔, 재미있음 등과 같이 상반된 의사 표현을 나타낼 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외 지능형 로봇 최초로 스피커를 이용한 촉각적 감성표현 장치로 왼쪽 가슴에 진동을 이용한 심장박동 표현 장치가 내장되어 사람이 손바닥을 접촉하면 심장이 뛰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 인간에게 로봇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각적 감정표현 장치로 스피커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호출에 대답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이 내장되어 있다.

그 외에도 주위의 환경을 인식하기 위한 레이저 센서, 측면?후방센서, 조도감지 센서, 물체감지 센서 등 첨단 센서가 내장되어 사용자를 인식하고 추적이 가능하며, 교육 및 오락을 위한 부가기능으로 즉석 사진기와 프로젝터를 내장하여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포미에 탑재된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들은 로봇이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로서, 올해 초 로봇 서비스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탑재되어 적용되었으며, 그 결과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ETRI 황대환 인간로봇상호작용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포미’의 다양한 감성 표현기능과 ETRI에서 개발한 첨단 인간로봇상호작용 기술을 활용한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간 친화형 로봇 개발이 가능하여 지능형 서비스 로봇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포미에 탑재된 기술에 대해 국제특허 5건을 출원 중에 있으며, 삼성전자, 유진로봇 등에 기술이전과 함께 연내에 3건의 추가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감성표현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내년 말까지 상용화할 전망이다.

한편, ETRI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기반 감성로봇 ‘코비(KOBIE)’와 ‘래비(RABIE)'를 개발하였으며 포미는 이들 로봇보다 한 단계 진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비(KOBIE)'는 코알라 모양의 형태로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놀람, 기쁨, 슬픔 등 로봇의 7가지 감성을 몸 안에 장착된 터치 센서를 이용해 인간이 가한 자극을 인식해서 감정을 PC 모니터 상으로 표현하였고, 사용자의 얼굴도 인식해 시선을 맞출 수 있는 등 지난해 ’로봇월드 2007‘에 출품하여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래비(RABIE)'는 토끼 모양의 형태로 지난해에 개발한 시맨틱 웹 기반의 추론엔진인 ‘보쌈(Bossam)을 이용, 영어 퀴즈게임(스무고개)도 100문제 가량 탑재되어 있는 등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모니터링 로봇이다.

한편, 상기 과제는 지식경제부 “URC를 위한 내장형 컴포넌트 기술 개발 및 표준화”과제를 통해 얼굴인식, 화자인식, 음원추적, 사용자추적 등의 네트워크 기반 로봇의 인간로봇상호작용 핵심기술이 개발되어 이번 로봇에 탑재되었다.

by 100명 2008. 6. 12.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