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지상파 VOD 월정액 30% 인상된다

지상파 콘텐츠 제값받기+광고수입 하락 해결책
IPTV "기존 가입자 이탈 부담된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LG유플러스(032640)(8,730원 0 0.00%) SK브로드밴드(033630)(4,740원 0 0.00%) 등 IPTV업체에서 사용하는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월정액 상품 가격이 다음 달을 기점으로 30% 인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대기 기간도 1주일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IPTV사업자인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는 오는 5월1일부터 지상파 월정액 VOD상품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리기로 잠정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030200)(34,450원 0 0.00%)는 그간 KBS, MBC 등 개별 방송사 상품만 있었지만 이번에 인상된 가격 수준에서 월정액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상파 월정액은 매월 1만원만 내면 지상파 VOD콘텐츠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반면, 개별VOD상품은 HD화질의 경우 1000원, SD화질은 700원으로 그대로 받기로 했다. 이는 월정액 상품이 개별VOD보다 가격저항이 덜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무료로 보기 위한 대기기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에는 본방송 이후 1주일 이후부터는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이 기간도 많게는 2주일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VOD가격은 콘텐츠 제공업체와 플랫폼 사업자 간의 협의로 이뤄진다. 이번 인상은 콘텐츠 제공업체인 지상파 측에서 먼저 제안을 했고, 플랫폼 사업자인 IPTV사들과 최종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파가 월정액 상품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먼저 ‘콘텐츠 제값받기’의 일환이다. 이 상품이 도입된 것은 2011년으로 VOD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였다. 콘텐츠가 불법복제 등으로 유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VOD를 통해 콘텐츠 유통을 양성화하자는 취지로 프로모션 차원에서 1만원에 공급했다는 것이다.

KBS 관계자는 “원래 월정액 상품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책정돼 있었지만, 프로모션 차원에서 2년동안 1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면서 “늘어난 제작비 등을 감안해 실제로는 1000원이 인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이유는 VOD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실시간 시청률 하락에 따라 지상파의 광고수입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광고 수입을 VOD 유료상품을 통해 콘텐츠 제작 재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SBS 관계자는 “시청률 대박 기준이 기존 40%에서 현재는 20%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광고수입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콘텐츠 재생산 매커니즘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플랫폼 사업자들도 VOD 판매를 통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늘어나는 만큼 상호 적정한 수준에서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TV사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월정액 가입자들도 일률적으로 30% 올리는 것은 가입자 이탈 부담이 있다는 설명이다.

IPTV 한 관계자는 “CJ E&M처럼 기존 가입자들은 인상 전 가격으로 유지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지상파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계속 협상은 하겠지만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기존가입자도 가격을 올리려면 이용자 약관 변경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여러 상황을 검토해 최종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월정액 VOD가입자는 SK브로드밴드가 17만명, LG유플러스는 9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by 100명 2013. 4. 16.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