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테러 유력 용의자는 '흰색 모자-검정 재킷'男


애도하는 보스턴 시민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중심에 있는 보스턴코먼 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전날 발생한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야간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marshal@ya.co.kr

아직 체포는 못해…보스턴 연방법원 폭탄 위협에 소개령

오바마 방문 하루 앞두고 시내 경계태세 대폭 강화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미국 수사당국이 17일(현지시간) 한 남성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사건의 유럭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미국 언론과 주요 외신은 수사당국이 사건 현장 근처의 보안 카메라에 찍한 화면에서 가방을 놓고 가는 한 남성을 찾았다면서 이 사람이 용의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CNN은 수사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 남성이 흰색 야구 모자를 착용했고 밝은 색 후드 셔츠와 검은색 재킷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아직 이 남성을 체포하지 못했고 그의 이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양키스타디움도 묵념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개최 직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이 시작되자 뉴욕양키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marshal@yna.co.kr

이에 앞서 주요 외신과 미국 언론은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수사당국이 용의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하고 나서 용의자 한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FBI와 보스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부인했다.

수사당국은 전날 폭발 도구로 확인된 압력솥과 이 솥을 담은 가방, 사건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비디오와 목격자들이 보낸 준 동영상 및 사진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 목격자들에게 추가 제보를 당부하는 한편 동영상, 사진 등 단서가 될만한 자료를 더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두 번의 폭발 중 첫 번째 폭탄은 압력솥에 있었고 두 번째 폭탄은 금속 용기에 담겨 있었지만 압력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보스턴을 방문, 테러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위한 연합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보스턴에서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1차 증거들이야 (AP=연합뉴스) 미국 보스턴 폭탄테러가 발생 만 하루를 맞았으나 연방수사국(FBI) 주도의 수사가 어떠한 단서나 용의자, 범행 동기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사진은 폭발물을 넣은 압력솥들이 검정 더플백에 담겨 결승선 주변에 놓여 있었던, 보일스턴가 일차 폭발 현장에서 수사요원들이 이날 깨진 유리창 파편 등 잔해에 표시를 하는 모습.

보스턴 당국 관계자들은 "대통령 행사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은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행사장에는 액체, 가방, 표지판, 날카로운 물건 등의 반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보스턴 테러 이후 미국에서 우려스러운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테러 공포를 더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에서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발견됐고, 연방 상원 의원들에게도 의심스러운 편지나 소포가 잇따라 배달돼 수도 워싱턴DC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보스턴 연방법원에서는 폭탄 위협이 알려지면서 소개령이 발동되기도 했다.

by 100명 2013. 4. 18.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