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 발생 지역이 10개 성으로 늘어났다.

29일부터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를 맞아 전국적으로 여행객이 급증할 전망이어서 AI 사태가 큰 고비를 맞이할 전망이다.

28일 신화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푸젠성과 후난성에서도 처음으로 H7N9형 AI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상하이와 장쑤성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AI가 저장성, 안후이성, 허난성, 베이징, 산둥성, 장시성 등 10개 성ㆍ시 지역으로 확산됐다.

푸젠성에서는 룽옌시에서 65세 주민 1명이 H7N9형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후난성 사오양시 64세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가금류와 접촉한 뒤 나흘 만인 지난 14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치료를 받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과 접촉한 41명 중에서도 감염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장쑤성에서 3명, 저장성과 장시성에서 각각 1명이 새로 신종 AI 환자로 확인되면서 중국 내 감염 환자 수가 11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4명이다.

이처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등의 배설물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사람 사이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저장대와 칭화대, 홍콩대,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공동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서 "저장성에서 발생한 신종 AI 환자 4명과 조류에서 유전자 서열이 매우 흡사한 H7N9형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이는 이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사람에게 감염됐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사람에게 감염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H7N9형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 가운데 아미노산 위치 변이가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사람 간에 감염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29일부터 사흘간 노동절 연휴에 들어감에 따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공기 중 감염이나 사람 간 감염이 사실이라면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감염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AI의 치사율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리민 국립 대만대 소아감염학과 교수는 "신종 AI 바이러스가 10년 전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고 더 치명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28일 국가질병예방관리중심의 연구실을 방문해 연구원들에게 신종 AI 통제를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베트남필리핀은 신종 AI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산 가금류 반입을 금지시켰다.

by 100명 2013. 4. 29.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