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국보 제1호 숭례문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2008년 2월10일 불에 탄지 5년3개월 만인 4월30일 숭례문 복구사업을 완료한다.

복구에 든 비용은 276억7000만원이다. 국비 245억원 외에 기탁금 7억5000만원, 신한은행 12억원과 포스코 3억원 등 지원금, 서울시가 부담한 관리동 건립비 9억2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방화로 훼손된 숭례문은 중요무형문화재 등 최고의 장인이 참여해 복구했다. 전통기법과 재료로 되살리고자 다양한 고증과 연구조사를 수행했다. 기와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 전통기왓가마에서 구웠고, 단청안료도 기존에 썼던 인공안료 대신 천연안료를 사용했다. 6·25동란 때 피해로 임시로 복구했던 현판도 조선시대 탁본을 구해 원래 필체대로 했다.

연인원 3만5000여명이 투입됐다. 목공사 신응수 대목장 등 3968명, 석공사 이재순·이의상 석장 등 9938명, 기와공사 이근복 번와장, 단청공사 홍창원 단청장 등 1541명, 철물제작 신인영 대장장이 등 251명의 중요무형문화재가 참가했다.

목재량은 국내산 육송 15만1369재로 25t 트럭 28대 분량이다. 기와는 2만3369매, 안료는 12종 1332㎏이다. 석간주 82㎏과 호분 80㎏이 들어갔다.

숭례문은 훼손 전 옛 모습대로 복구됐다. 성곽은 일제가 훼손하기 전 모습인 동측 53m, 서측 16m를 쌓았다. 동측 계단 폭은 복구 전 2.9m에서 5m로 늘어났다. 지반도 30~50㎝ 정도 낮췄다.

1층 마루는 '조선고적도보' 사진 등 옛 자료를 참조했다. 기존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우물마루에서 긴 판재를 깐 장마루로 교체했다. 지붕은 공장제 기와에서 전통 기와, 용마루 길이는 15.7m에서 16.6m로 늘렸다. 1층 잡상은 옛 사진 자료를 참조해 8개에서 7개로 줄였다.

특히, 목조문화재로 화재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고자 각종 소방시설을 보강했다. 화재 감지기와 스프링클러, CCTV 등을 설치해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문화재청은 5월4일 오후 2시 숭례문과 광화문 광장에서 숭례문 복구사업 완료를 기념하는 '숭례문 복구 기념식'을 연다.

행사는 ▲어린이 합창과 액운을 씻어내는 천도(薦度) 등 식전행사 ▲개식타고(開式打鼓)·경과보고·전통공연 고천(告天)·현판 제막식·개문(開門)·희망보감 전달 등 준공식 ▲희망우체통에 담긴 국민엽서로 제작한 희망보감(希望寶鑑) 이봉(移奉) 길 닦음 행렬 ▲세종로에서 벌이는 자유연희마당 ▲광화문 광장에서 펼치는 '판굿, 비나리, 아리랑' 주제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앞서 5월1일 종묘에서는 숭례문 복구를 선대왕에게 고하는 고유제를 올린다.

문화재청은 "기념식은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를 슬로건을 내 걸고 숭례문 화재로 입은 국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숭례문은 기념식 이후 국민에게 공개된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5월18일부터는 문루 상부(1층)는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3시, 일요일 오후 1·2·3시에 특별 관람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20명씩 접수한다.

5월에는 관람 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해 개방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를 국민과 함께 경축하기 위해 '숭례문 복구 기념식'이 열리는 5월4일 하루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를 무료로 개방한다.

by 100명 2013. 4. 30.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