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폭발했을 때의 마욘 화산의 모습/ 미국지질조사국(USGS)

필리핀 중부에 있는 활화산 마욘 화산이 7일 오전 수증기분화(phreatic eruption)를 일으켜 최소 5명의 등산객이 숨지고 20여명이 분화구 주변에 갇혔다고 필스타닷컴 등 현지 매체들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욘 화산이 속해 있는 알바이(Albay)주 당국자는 사체를 인양하기 위해 구조팀과 헬리콥터가 현장에서 급파됐다고 설명했다. 또 갑작스러운 화산 분화로 20여명이 현장에 갇혀 있고 이중 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ABS-CBN TV는 숨진 5명의 등산객들은 화산에서 분출된 거대한 바윗돌에 맞아 숨졌다고 분화구 인근 캠프에 있는 한 가이드와의 휴대전화 통화를 통해 보도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독일, 호주, 필리핀이다.

이 가이드는 자신은 산 정상에서 일박을 했으며 화산이 갑자기 폭발했을 때 "거실(living room)만한 바윗돌이 등산객들에게 떨어졌으며, 자신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캠프로 뛰어 들어갔다"고 밝혔다.

필리핀 지진학자 레나토 솔리툼은 이날 수증기분화로 연기가 산 정상에서 500m 위까지 피어올랐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화산 지진은 감지되고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화산활동이 더 커질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피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40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욘 화산은 지난 400년 동안 약 40차례 폭발했다고 밝혔다. 1814년 분화 때에는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 분화했던 2010년에는 분화구 인근 8km 지점까지 화산재가 떨어져 인근 주민 수천명이 임시 거주지로 대피하기도 했다
by 100명 2013. 5. 7.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