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30년전 코카콜라의 뉴코크 실패 연상"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윈도8에서 사라졌던 윈도의 상징, '시작' 버튼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윈도8을 출시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존 윈도 스타일로의 회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30여 년 전 코카콜라의 '뉴코크(New Coke)' 실패가 연상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MS 윈도사업부의 태미 렐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이 새 소프트웨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윈도8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할 때 윈도8 사용방식의 핵심 부분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는 윈도8에 큰 기대를 걸었던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큰 실패를 인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T 전문 애널리스트 마크 앤더슨은 "주력상품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발머에게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컨설팅회사 인비저니어링의 리처드 도허티 연구원은 "이번 일은 1980년대 코카콜라가 뉴코크를 출시했다가 철회한 일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기존 전통적인 맛의 콜라를 대체할 신제품으로 뉴코크를 내놨다가 3개월만에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시장에서 철수했다.

대신 기존 콜라를 '코카콜라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재생산하면서 지금의 명성을 지켜냈다.

MS는 지난해 10월 태블릿PC 시대에 대비해 기존 PC 운영체제를 새롭게 바꾸겠다며 야심 차게 윈도8을 내놨다.

윈도8은 역대 윈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작' 버튼을 없애고 그 대신 색색의 타일모양 버튼으로 구성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태블릿PC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쓰기엔 다소 불편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IT 전문가들은 윈도8 때문에 이미 흔들리던 PC업계 판매량이 더 떨어졌다는 혹평도 서슴지 않았다.

렐러 CFO는 MS가 윈도8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다수 사용자가 친숙한 PC 인터페이스로의 회귀를 요구해왔다는 점을 FT는 강조했다.

렐러는 "MS의 소프트웨어가 PC와 태블릿 모두에 적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13. 5. 7.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