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벨기에 공항에서 일어난 가장 대담한 다이아몬드 강탈 사건의 용의자 33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다이아몬드 원석 약 5000만달러(약 540억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CNN 동영상 캡쳐

지난 2월 벨기에 공항에서 일어난 가장 대담한 다이아몬드 강탈 사건의 용의자 33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다이아몬드 원석 약 5000만달러(약 540억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벨기에 검찰은 각국 경찰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24명, 스위스에서 8명, 프랑스에서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이 범행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범행을 직접 수행한 8명과 함께 다이아몬드 도매상과 변호사 등도 검거해 심문 중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벨기에·스위스·프랑스 당국은 약 3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강탈된 다이아몬드 일부도 환수했다. 3개국에서 모두 거액의 현금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강탈 사건은 지난 2월18일 오후 7시47분경 발생했다. 범인들은 검은색 보안 차량 2대를 타고 공항의 보안펜스를 뚫어 브뤼셀국제공항 활주로에 진입했다.

이들은 운송업체 직원들이 다이아몬드 원석 약 5000만달러(약 540억원)어치를 스위스 취리히행 비행기에 싣자마자, 이를 강탈해 달아났다.

브뤼셀국제공항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범인들이 다이아몬드 12박스를 쓸어 담고 달아나는 데 3분, 보안펜스를 넘은 순간부터 달아나기까지 정확히 11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범행이었다는 것이다.

공항은 다이아몬드 가공 왕국이라고 불리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불과 40km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약 2억달러(약 2200억원)어치의 다이아몬드가 항공편으로 운반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세계에서 보안이 가장 엄격한 공항 중 하나인 이곳에서 어떻게 이와 같은 대규모의 다이아몬드 강탈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by 100명 2013. 5. 9.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