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PU 상승률은 LG유플러스가 최고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통신사 중에서 마케팅 비용을 최대로 쓰면서 'LTE' 가입자 수를 가장 많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이동통신 시장에선 마케팅 전쟁이 일어났다. 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렸다. 지난 1월부터 통신사들이 순차적인 영업정지에 들어서면서 경쟁사의 LTE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경쟁이 가열됐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9070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7250억 원 대비 25%, 전 분기 7540억 원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보다 1530억 원을 늘리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증가분인 1530억 원은 이동통신 3사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KT는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6976억 원을 쓰면서 전 분기 6542억 원보다 434억 원 늘렸고,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4497억 원으로 4175억 원에서 322억 원을 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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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217,500원 상승2500 1.2%)은 이 같은 투자 때문에 LTE 가입자 수를 180만 명 늘릴 수 있었다. 지난 1분기 LTE 가입자 수는 총 933만 명으로 전 분기 753만 명보다 24% 증가해 3사 중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린 덕에 1분기 마케팅 전쟁에서 승자가 된 셈이다.

LTE 가입자 수는 마케팅 비용의 증가분에 비례해서 늘어났다. KT는 LTE 가입자 수가 지난 1분기 507만 명으로 전 분기 390만 명에서 117만 명 늘었고, LG유플러스는 438만 명에서 520만 명으로 82만 명 증가했다.

LTE 가입자를 확보하는 경쟁이 불이 붙은 건 수익성을 위해서다. LTE 가입자는 일반 스마트폰 가입자에 비해 높은 이윤을 안겨준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LTE 가입자의 가입자월평균매출(ARPU)이 4만8400원이었으나, 일반 스마트폰 가입자는 4만1200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의 일시적 증가는 LTE 가입자를 늘리는 과실을 가져왔지만,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이 410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4993억 원 대비 17.8% 줄었고, KT도 같은 기간 3673억 원으로 5801억 원에서 36.7%나 떨어졌다.

다만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 1232억 원을 기록해 유일하게 전년 동기(665억 원) 대비 증가세(85.1%)를 보였다. 마케팅 비용을 가장 적게 쓴 덕도 있지만, 전체 가입자 중에서 LTE 가입자의 비중이 통신사 중에서 가장 높은 점이 이유로 꼽힌다. 현재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1036만 명 중에서 LTE 가입자의 비중은 50%에 달한다.

ARPU 측면에서도 실속은 LG유플러스가 차렸다. 1분기 ARPU는 3만6313원으로 전년 동기 3만4329원에서 1984원 늘어났다. KT는 같은 기간 3만697원으로 3만1116원에서 419원 증가했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수를 큰 폭으로 늘렸지만, 1분기 ARPU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채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4만1171원 에서 올해 1분기 4만450원을 기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간의 출혈 경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SK텔레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하성민 사장은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 경쟁을 막고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SK텔레콤이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5. 10.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