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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지상파 VOD’ 요금인상 논란 |
통신사 “지상파가 요구해 인상” vs 지상파 “통신사의 언론 플레이” |
IP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VOD(다시보기) 월정액이 1만 원에서 1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1주일 전 프로그램은 무료로 볼 수 있던 VOD ‘홀드백’ 기간도 3주로 연장될 예정이다.
지상파와 IPTV 사업자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지상파 VOD 월정액과 VOD 홀드백 기간을 두고 협상 중에 있다. 최종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핵심 내용은 정해졌고 현재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협상 주체는 IPTV를 서비스하는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와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BS, KBS, MBC 등 지상파 3사다. 일단 주도권은 킬러 콘텐츠를 쥐고 있는 지상파 3사에게 있다.
현재 시청자가 IPTV에 가입해서 생방송을 보려면 매월 약 1만 원 수준의 요금을 내야 한다. 지난 프로그램을 다시 보려면 VOD를 이용하면 된다. 약 1000원의 이용요금을 내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편당으로 볼 수 있고, 월정액을 내고 수량에 제한 없이 VOD를 이용할 수도 있다.
VOD 월정액은 기본 가입료와 상관없는 추가비용이며, 현재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일부터 두 통신사의 VOD 월정액이 1만 원에서 1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KT도 올 상반기에 같은 금액의 VOD 월정액 요금제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IPTV 지상파 VOD 요금이 월 1만 원에서 월 1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 ||
IPTV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인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IPTV 관계자는 “VOD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은 킬러 콘텐츠라 지상파가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지상파가 협박식으로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월정액을 30%나 인상하면 가입자들의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면서 “서로 ‘윈윈’하려면 조금씩 인상을 하거나, 신규 가입자에게만 인상 요금을 적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VOD 홀드백 기간도 1주일에서 3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IPTV 사업자들과 지상파 3사는 7월부터 기간 연장을 적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IPTV 관계자는 “VOD 홀드백이 1주일에서 3주로 대폭 연장되면서 VOD 월정액 가입자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탈할 수도 있다”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 사업자들이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애초에 각 방송사별로 4000원씩 지상파 3사를 묶어 1만2000원으로 월정액을 합의했으나, IPTV 사업자들이 요구해 ‘프로모션 할인가’로 1만 원을 책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관계자는 “IPTV 서비스 초기엔 채널이 부족했고, VOD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서 지상파들이 적극 지원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가입자가 700만 명이 넘었고 디지털 플랫폼에선 최대 사업자가 됐으니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만 원의 ‘프로모션 가격’에서 12000원으로 정상화하고, 그동안 인상하지 못했으니 1000원을 인상한 것”이라며 “현재 협상 중인데 IPTV 사업자들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 관계자도 “IPTV 매출의 65%는 지상파 3사가 나눠 가져가고, 35%는 IPTV 사업자들이 가져간다”면서 “지상파가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VOD 홀드백 기간 연장에 대해선 “콘텐츠 보호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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