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3사 3색`

KT - 하나로텔레콤 - LG데이콤

KT, 일반전화와 충돌 마케팅 수위 조절

하나로, SKT와 CI 통합 재개때 본격화

LG데이콤, LG070ㆍ마이LGTV 승승장구

인터넷전화(VoIP)번호 이동제 새행을 앞두고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유선집전화(PSTN)업체들이 인터넷전화브랜드 차별화를 놓고 삼색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유선집전화업계에 인터넷전화 브랜드작업은 향후 결합상품이나 유무선통합서비스(FMC)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남다르다. 하지만 각사별 브랜드 작업양상은 기존 상품군과의 충돌이나 외부의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우선 KT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프리미엄 인터넷전화인 SoIP(Service over IP)로 경쟁사의 마케팅 공세를 차단한다는 계획이지만, 90%를 점유한 일반집전화 시장을 사수해야하는 만큼 SoIP의 브랜드전략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SoIP의 경우 기존 `메가(Mega)' 브랜드 외에 별도의 인터넷전화 유관상품 전용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KT측은 SoIP에 단순 음성통화뿐 아니라 영상통화, 정보, 엔터테인먼트, 금융(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콘텐츠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인 만큼 SoIP 메인 브랜드 하위에 응용서비스 상품명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KT는 메가패스ㆍ메가TV와 KT집전화, SoIP, 기타(와이브로, 국제전화) 등의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게된다. 다만 SoIP가 활성화될 경우 일반전화와의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브랜드 홍보 및 상품 마케팅 수위를 단계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SK텔레콤에 인수된 하나로텔레콤은 모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CI교체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인터넷전화 브랜드 역시 이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고객정보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양상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내달 번호이동제로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경쟁사의 공세가 강화될 것에 대응해, SK텔레콤과의 CI통합 작업이 재개될 경우 기존 일반전화 통합브랜드인 하나폰을 대체할 새 브랜드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마이 LG070과 마이LGTV라는 일관된 LG브랜드 전략을 취한 LG데이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LG데이콤은 지난 2006년 9월 데이콤ㆍ파워콤의 사명 앞에 LG를 넣을 당시부터 향후 인터넷전화(마이LG070)와 IPTV(마이LGTV)의 브랜드 통합을 준비해왔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사업 초기 통화품질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이었던 만큼 일반소비자에게 친숙한 LG라는 그룹명을 브랜드에 포함시킴으로써 서비스 신뢰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판단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번호이동을 앞두고 인터넷전화 식별번호인 070 브랜드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를 상품명에 사용하는 LG데이콤과 삼성네트웍스(와이즈070)는 이미 널리 알려진 만큼 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by 100명 2008. 6. 12.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