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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금치에 토마토 파동까지…"먹을거리가 없다"
【시카고·로스앤젤레스=로이터/뉴시스】
"시금치에 이어 이젠 토마토까지 말썽"
2년 전 미국을 강타한 시금치 파동에 이어 살모넬라에 감염된 '토마토 파동'이 불거지면서 미국 내 음식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6년 E콜리 박테리아(대장균)에 감염된 시금치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병든 소를 불법적으로 도축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사태가 일어났으며 유전자 변형식품 논란, 중국산 짝퉁 의약품, 오염된 애완동물 사료 등 불량 식품 파동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미국은 몸살을 앓고 있다.
딜로이트 컨설팅이 1100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76%가 5년 전에 비해 음식 안전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또 73%는 과거보다 음식 관련 리콜 사태가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7%의 응답자들은 리콜 사태가 발생한 식품에 대한 구입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지역인 패서디나의 수플렌테이션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아르주나 발라수리야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모든 음식을 이젠 믿을 수 없다"며 "이제는 음식에 박테리아에 감염됐는지 유전자 변형 식품인지 또는 안전한 곳에서 생산된 것인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불안감을 전했다.
수플렌테이션 역시 지난해 시겔라 박테리아 감염 사태가 발생, 1주일간 영업을 일시 정지했던 곳이다.
한 은행원 역시 뉴스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토마토로 인한 감염자가 145명으로 집계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토마토 구입을 중단하고 앞으로도 먹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금치 파동 이후 연방안전기준과 식품 업체들에 대한 검열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미 식품의약국(FDA)은 살모넬라 토마토 공포가 미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25개 주 및 다른 국가에서 생산하고 있는 토마토는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멕시코 음식 전문점인 치포틀 멕시칸 그릴은 이번 주 내 안전성이 보증된 토마토를 다시 들여놓겠다고 발표했으나 맥도널드와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 식품업체들은 토마토 사용 및 생산을 중단하고 당분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인 테크노믹의 밥 골딘 부사장은 "2년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제는 점점 일반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하며 "식품에 대한 정기적인 검열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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