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영화 나홀로 ‘대박’

美경기침체 불구, 최근 5년간 최고 흥행수입 기록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등으로 인한 최악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극장가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 성적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미국에서는 총 239편의 영화가 개봉돼 총 39억4270만달러(4조661억651만원)에 이르렀다. 이로써 미국 극장업계는 지난 2004년 이후 최근 5년간 같은 기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이는 연간 흥행 수입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2007년의 같은 기간 벌어들인 39억3540만달러보다 6.3%가 증가한 수치다.

호황의 견인차는 역시 메모리얼데이가 있고 여름 시즌이 시작되는 5월의 개봉작이었다. ‘아이언맨’이 지난달 2일 개봉해 한 달여간 북미 지역에서 2억8885만달러를 벌어들여 흥행 영화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지난달 22일 개봉한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으로 불과 보름여 만에 2억5031만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올려 ‘아이언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밖에 5월의 개봉작으로는 ‘나니아연대기: 캐스피언 왕자’(16일 개봉)가 4위에 랭크됐으며 ‘섹스 앤 더 시티’는 개봉(30일)하자마자 5위로 성큼 올라섰다.

미국 흥행 상위 10위권의 영화를 보면 ‘원작 각색’과 ‘시리즈 영화’의 강세라는 최근의 유행이 그대로 나타났다. ‘10,000BC’(6위)와 ‘클로버필드’(8위), ‘27번의 결혼 리허설’(10위) 등 3편만이 창작 시나리오(original screenplay)였을 뿐 나머지 7편의 작품은 원작 만화나 소설, TV 드라마에 바탕을 두거나 시리즈의 속편이었다. 배급사별 점유율에서는 ‘아이언맨’과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의 파라마운트픽처스가 ‘호튼’의 20세기폭스, ‘10,000BC’의 워너브러더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미국의 연간 극장 입장료 수입은 96억2900만달러였다.

by 100명 2008. 6. 11.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