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군도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자료 그래픽.

"대만어민 피격사건 속 남중국해 입지강화 노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이 영유권 갈등으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남해함대는 12일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일원에서 대함 미사일을 갖춘 군함 등을 동원해 순찰 활동을 폈다고 대만 연합보가 14일 전했다.

남해함대는 이날 가상의 적을 겨냥한 미사일 모의 발사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상 활동은 지난 9일 조업 중이던 대만 어민이 필리핀 해양경비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고, 같은 날 필리핀이 중국을 겨냥해 군함을 급파해 해상 감시활동을 한 뒤 나온 것이다.

남해함대 소속 장먼(江門)함 후춘더(胡純德) 함장은 "실전과 같은 자세로 남중국해 순찰 활동을 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유사시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남중국해에서 전투태세를 갖춘 순시 활동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대만 언론은 중국이 최근 대만어민 피격사건을 계기로 남중국해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실제 '야만적이다' '문명이 결여돼 있다' 등 외교적으로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남중국해 문제로 자국과 갈등을 빚는 필리핀의 총격 행위를 연일 맹비난하고 있다.

by 100명 2013. 5. 14.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