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수십년 동안 등산애호가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정복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많이 오면서 매년 그들이 버리고 간 로프, 텐트, 배낭, 산소통 등으로 5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생태계도 위협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에베레스트 쓰레기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네팔 정부가 등반객에게 쓰레기를 갖고 하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엄청난 양의 로프, 텐트, 배낭, 산소통, 생활용품 등이 버려지고 있다. 또 베이스캠프 정도라면 쓰레기와 인분을 모아 뒀다가 하산할 때 가져갈 수 있지만 더 높이 올라가면 상황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등정대원들이 쓰레기 수거까지 신경 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 아래 묻혀있던 오래된 쓰레기들이 또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에베레스트를 쓰레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클린 단체가 나오고 있다. 환경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에베레스트 프로젝트’를 지휘하며 지난 3년간 에베레스트에서 15톤의 쓰레기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에베레스트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자연환경 훼손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라며 “베이스캠프에서 그 위쪽을 ‘죽음의 지역’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또 “트레킹 루트를 따라 셰르파 마을에서는 폐기물 처리 시스템도 없다. 폐기물 50톤은 눈에 거슬릴 뿐만 아니라 환경에 엄청난 위협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주요 등반로 주변 생태계의 훼손을 막기 위해 등반객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등반객이 줄어드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네팔산악협회는 “에베레스트 등반객들은 1인당 평균 2만5,000달러를 쓰고 있다”며 “세계에서 못사는 나라 중 하나인 네팔로서는 더 많은 등반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by 100명 2013. 5. 23.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