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터넷업체, 아동포르노 차단 합의"

쿠오모 NY검찰총장 추진 성과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버라이존과 스프린트, 타임워너케이블 등 미국의 3개 인터넷서비스업체가 아동포르노를 유포하는 인터넷게시판과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조치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며 아동포르노 접속을 차단하기 위한 주요 업체들의 획기적인 조치로 이날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단지 뉴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네티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버라이존과 타임워너케이블은 미국 내 5대 인터넷업체에 포함되며 약 1천600만명의 고객을 갖고 있다.

더구나 쿠오모 검찰총장은 이들 3개사 외에 다른 업체들과도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혀 이런 조치에 합류하는 업체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유즈넷에서 아동의 포르노 영상을 거래하는 뉴스그룹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기로 합의했으며 아동포르노를 취급하는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도 중단할 예정이다.

쿠오모 검찰총장은 8개월간에 걸친 수사와 비밀요원들의 작전을 통해 인터넷업체들을 압박해왔고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위협한 끝에 이들 업체들의 협력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인터넷 업체들은 이런 포르노물의 유통이 개인간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쿠오모 총장은 이들 업체들이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쿠오모 검찰총장의 아동포르노물 차단 드라이브에 협력해온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의 어니 앨런 사장 겸 CEO는 "이는 `아동포르노와의 전쟁'에 있어서 중대한 진전"이라면서 "쿠오모 검찰총장은 아동포르노물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는 것을 중단하는 새롭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업체는 아동포르노물 척결을 위한 쿠오모 검찰총장과 NCMEC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112만5천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쿠오모 검찰총장은 "누구나 인터넷상의 경찰관이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법집행에 협력하는 패러다임이 있어야만 한다"면서 "이는 실제로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는 것이며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10.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