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 영국 시민 16만 5천 명 대상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행복하려면 결혼하라.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고액 연봉이나 종교가 아니라 결혼이다."

결혼이 종교적 믿음, `6자리 수의 연봉', 그리고 자녀를 갖는 것에 비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 영국 통계청(ONS)의 연구결과를 통해 나타났다고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

6자리 수의 연봉은 연간 10만 파운드나 10만 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을 뜻한다.

ONS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는 결혼이 소득에 비해 20배 중요하며, 내집을 갖는 것에 비해 13배나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또한 자녀를 갖는 것이 한 인간의 삶을 보다 `가치있게' 만들지만, 일상의 행복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도 시사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ONS의 분석은 영국 시민 16만 5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ONS는 영국 시민을 대상으로 ▲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 자신의 삶을 얼마나 가치있게 느끼는가 ▲ 자신의 삶을 얼마나 행복한 것으로 느끼는가 ▲ 자신을 삶을 얼마나 불안해 하는가 등 4가지 영역에 대한 급수를 묻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ONS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결혼한 사람은 동거하는 쌍에 비해서는 0.14점, 독신에 비해선 0.3점, 이혼했거나 별거 중인 사람들보다 0.4점 씩 행복 점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ONS의 보고서 작성자 가운데 한 사람인 돈 스네이프는 "결혼은 인간에게 안정감, 그리고 자신의 삶이 가치가 있다는 감정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스네이프는 또 "사람들은 젊을 때와 나이가 들 때 더 행복감을 느낀다"면서 "중년은 책임감이 가장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자들은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 대학에 다닌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자신의 삶을 불안해 하고 있다는 예상치 못한 사실도 알아냈다.

또 연구결과 소득 수준 상위 10%에 속한 사람들이 나머지 사람들보다 훨씬 자신의 삶을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자신의 건강상태를 매우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건강상태가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비해 삶의 만족도는 2.4점, 행복 점수는 2.6점 각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실직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 행복감, 자신의 삶이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정도에 있어 고용상태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점수가 훨씬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ONS는 밝혔다.

또한 실직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또 일자리는 있지만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행복 점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볼 때 젊은이와 노인의 행복 점수가 높았으며, 중년의 행복 점수가 가장 낮았다고 ONS는 덧붙였다.

ONS의 보고서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2년 3월 사이 설문조사와 이후 연구 분석을 거쳐 작성되었다.

by 100명 2013. 5. 31.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