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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저작권 다툼이 하늘을 나는 비행기 기내음악까지 번졌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연)와 KT뮤직이 대한항공 기내 음악 복제료 타결에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음실연이 KT뮤직에 사실상 음악 공급 중단을 선언해 대한항공 승객이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음악 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음실연은 KT뮤직에 오는 14일부터 대한항공 기내 음악 중 음실연 음악 공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저작인접권 중 복제권 갈등 때문이다. 음실연은 대한항공 기내 음악 복제료를 대한항공 음악공급업체인 KT뮤직에 요구했지만, KT뮤직이 거부한 것이다. 복제권은 음반을 복제할 수 있는 권리다.
음실연은 KT뮤직이 명백하게 복제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음실연은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 음악을 위해 특수 음악CD를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복제권료를 음실연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실연 관계자는 “KT뮤직이 대한항공에 들어가는 복제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14일 안에 음실연 음악을 대한항공에 공급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KT뮤직은 이미 음실연에 저작인접권 중 전송료을 주고 있기 때문에 복제권을 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KT뮤직 측은 “음실연의 요구사항을 자세히 살펴본 뒤 판단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 기내 음악에서 음실연 음악이 빠지면 대부분의 한국음악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실연에 속한 가수, 연주자, 지휘자 등 실연자는 약 6771명으로 우리나라 가수 대부분이 음실연에 가입돼 있다.
음실연 외에도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도 KT뮤직과 대한항공 기내음악 복제료 협상 중에 있어 기내 음악 복제권을 둘러싼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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