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은 가운데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으로 꼽히는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1분기 널뛰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육성 의지와 달리 실적 변동성이 큰 산업적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 KTH, 대원미디어, 오로라월드, 예스24, 인터파크, 초록뱀, 팬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 주요 콘텐츠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동기) 1위를 기록한 업체는 '싸이 테마주'로 알려진 캐릭터 전문업체 오로라 (8,700원 상승190 -2.1%)월드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분기 전년대비 391.5% 늘어난 23억 25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매출액은 17.2% 증가한 262억7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불어온 캐릭터 한류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의 47%를 차지하는 미국법인과 유럽 내 40여 개국에서 진행한 맥도날드 프로모션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온라인 티켓예매, 온라인서점, 공연투자 등을 영위하는 인터파크는 사상최대 영업이익인 107억200만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는 무려 전년대비 166.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9.0% 늘어난 6585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의 영업이익이 90억 4800만원으로 같은기간 57.1% 증가했다.

하지만 인터파크는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전문업체 아이마켓코리아의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됐고, 제이콘텐트리는 콘텐츠 부문 보다는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극장 산업의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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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높은 콘텐츠주는 배용준, 김수현의 소속사로 알려진 키이스트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한류 케이블 방송사를 운영 중인 디지털어드벤처(지분율 30.9%)의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신규 음반 투자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59.3% 줄어든 3억 4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KTH, 대원미디어, 초록뱀 등 원조 콘텐츠 기업들은 적자폭이 늘어나거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의 관심은 높지만 아직 기업 개선과정이 진행되는 중이고,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 산업의 실적 변동성이 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초록뱀은 1분기 영업손실 4억 32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하반기 'K팝스타', 김병욱 PD의 시트콤 등이 간판 프로그램이 방영될 예정이다. 대원미디어도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이밖에 예스24는 전년대비 32.8% 줄어든 24억원의 영업이익을, 팬엔터테인먼트는 전년대비 20.1% 감소한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일수록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콘텐츠 산업을 함께 육성한다는 생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4.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