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CDN 사업 진출 선언 SK브로드밴드 송기익 본부장 인터뷰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유선통신사업자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IPTV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한 콘텐츠 전송망(CDN) 서비스로 외화 벌이에 나선다.

송기익(사진) SK브로드밴드 ICT사업본부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1위 CDN 업체) 아카마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이미 보유했다”며 “5년 내에 아시아 1위, 글로벌 5위권 CDN 서비스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亞 1위 CDN 사업자 목표..외화 벌어 올 것`

CDN은 N스크린이나 동영상, e러닝, 게임 업체를 업체를 대상으로 고용량 파일 전송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CDN 시장 규모는 36억달러로 2017년께 약 69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033630)(4,840원 0 0.00%)는 지난달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각각 서버를 구축하고 CDN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달에는 미국, 다음달에는 중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우선 해외 현지에 진출한 국내 회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해 경험을 쌓은 뒤, 글로벌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본격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송 본부장은 “글로벌 CDN 회사들이 이용가격 폭리를 취하는 측면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싸울 것”이라며 “국내 경쟁사들은 내년쯤에나 해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전에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DN 서비스는 트래픽을 적절히 소화하고 필요한 대용량 영상을 제때 제때 이용자에게 공급해 주는 솔루션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CDN 솔루션 전문 기업 아라기술과 업무협약을 맺고 ‘재규어 캐싱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이자 내수산업으로 분류되는 유선통신사가 독자 기술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것에 대해 업계는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장차 CDN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콘텐츠 유통 사업쪽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송 본부장은 “회사 차원에서도 장차 IPTV 및 콘텐츠와 더불어 CDN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며 “직접 네트워크를 운영해 본 통신사업자들이 앞으로 CDN 시장에서 차지할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y 100명 2013. 6. 7.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