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두고 對 중국 압박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 재계 단체의 전면광고가 실렸다.

미국 기업산업협회(USBIC)는 이날 '미ㆍ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중국의 해킹,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압박을 촉구했다.

협회는 "중국의 해커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정부기관과 주요 기업, 대형 신문사들의 컴퓨터에 침입해 왔다"면서 "또 국방부 무기시스템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전면적인 사이버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 오바마 정부는 또다시 잡담 수준의 외교를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협회는 "해킹은 중국이 안보ㆍ경제 측면에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행위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은 수출 증진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일상적으로 도둑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실패한 정책은 버리고 중국의 사이버ㆍ경제 침략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행동으로 국가의 안보와 경제,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날 광고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 관한 공식 브리핑'이라는 메모와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공식 브리핑'이라는 메모가 각각 적힌 서류철 2개를 나란히 배치한 사진을 실었다.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공식 브리핑까지 해킹해서 미리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을 주장한 것이다.

by 100명 2013. 6. 7.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