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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가족 여러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임직원에 e메일 편지를 보낸 데 이어 임직원 가족들에게도 친필 서명이 담긴 사과의 편지를 보냈다.
6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편지에서 이 회장은 "그룹의 수장인 제가 가족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가슴 깊이 사과하고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다"고 말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 CJ그룹 제공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임직원 가족들에게 보낸 사과 편지 전문1/ CJ직원 제공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임직원 가족들에게 보낸 사과 편지 전문2/ CJ직원 제공
이 회장이 사실상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 회장은 편지에서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 주인공도, 또 이 위기를 헤쳐나갈 조타수도 바로 CJ구성원"이라며 "가족여러분께서 임직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특히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저 자신의 안위가 아니라 우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인 CJ가 흔들리지 지속 성장하는 것"이라며 "그룹의 리더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자신의 친필 사인이 담긴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이유는 그룹의 조직원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가족들이 적잖게 동요하고 있어, 이를 다독이기 위해 취한 방법으로 보인다.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 편지에서처럼 밝힌 것처럼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질 터이니 임직원과 임직원의 가족들이 서로 격려하고 뭉쳐, 회사를 지켜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편지를 받았다는 한 CJ 직원의 가족은 "그룹의 수장이 임직원들에 이어 임직원 가족들에게까지 사과의 편지를 보내 가슴이 뭉클했다"고 "아내가 회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집에서라도 응원해줘야 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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