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희수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7개월 사이에 잇따라 발생한 현대자동차 그랜저 HG 2.4 모델의 ‘피스톤 돌파’ 사고에 대해 정밀 조사에 나섰다.

‘그랜저 HG 2.4 피스톤 돌파’는 고속 도로를 주행 중이던 차량에서 난데없이 피스톤이 엔진룸을 뚫고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간 사고를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자체 홈페이지에 접수 된 피해구제 요청 사례와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유사 사고의 현황 파악에 나섰다.

OSEN을 통해 제보가 접수 된 첫 사고는 작년 11월 중앙고속도로 원주 부근에서 발생했는데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던 차량에서 엔진 클러스터가 깨지면서 피스톤이 튕겨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 현대차 그랜저, 고속도로 주행 중 엔진 피스톤 ‘이탈’(2012년 11월 22일자)

지난 4월 역시 OSEN을 통해 접수 된 두 번째 사고는 부산에서 대전으로 가는 대전통영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서진주 톨게이트를 접근하고 있던 차량에서 역시 엔진이 깨지는 듯한 소리와 충격이 들렸고 톨게이트를 통과해 갓길에 차를 세웠으나 화재까지 일어나 엔진룸이 전소 됐다. ☞ ‘그랜저 HG’ 엔진 피스톤 또 ‘돌파’…같은 연식, 같은 모델(2013년 5월 16일자)

두 번째 기사가 나간 뒤 OSEN에는 대전에 사는 또 다른 그랜저 HG 차량 소유자로부터 세 번째 제보가 접수 됐고 유사한 제보는 몇 건 더 있었다. 

이 같은 유사 사고가 이어지자 한국소비자원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보 접수 된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서는 한편, 지난 5일에는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에 공문을 보내 사고와 관련 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제출 요구 자료에는 유사 피해 접수 사례가 얼마나 되는 지, 피스톤 이탈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메탈 베어링 부품 공급사 현황은 어떻게 되는 지 등이 포함 돼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는 그랜저 HG 2.4 모델의 ‘메탈 베어링 열 변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를 연결해 주는 메탈 베어링이 어떤 이유로 인해 파손 되면 피스톤이 엔진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거나 엔진부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의 담당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사고 차량이 접수 됐거나 보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동부센터, 부산의 사상 서비스센터를 들러 사고 차량의 상황을 파악했다. 현대자동차의 제출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랜저 HG 2.5를 운전하다 사고를 당한 당사자들은 그 사고의 정황과 이후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보여준 태도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첫 사고자는 2011년 3월 출고 된 주행거리 2만 5000km의 차량을 몰고 있었고 두 번째 사고자의 차량은 2011년 2월 출고 돼 주행거리는 1만 9000km였다. 결코 노후차량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주행 중 엔진이 터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정할 수 있는 차량 결함의 범주를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고 원인 조사와 보상 논의 과정에서 보인 현대차의 태도는 불쾌감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고 피해자들은 기획재정부 산하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명확한 원인규명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OSEN에서는 이와 비슷한 유형의 사고나 피해 사례 제보를 소비자원의 조사가 진행 되는 중에도 계속해서 받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대전통영 고속도로에서 피스톤 돌파 사고를 당한 차량의 참혹한 모습. 엔진룸이 깨져 나간 부위가 선명하다. 마지막 사진은 전소한 엔진룸 모습이다.

by 100명 2013. 6. 7.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