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 사라질 때까지" 일본IT기업 마케팅 눈치

기사입력 2008-07-24 08:00 |최종수정2008-07-24 16:12
신제품 발표 등 수위조절

국내 진출한 일본 IT업체들이 최근 불거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마케팅 행사를 취소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등 국내 진출한 일본계 IT업체들이 국내 반일 감정 때문에 제품 및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 신제품 설명회 및 이벤트 등에 대한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신제품 설명회를 당일 돌연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취소 이유에 대해 "이번 행사 취소는 독도영유권 문제와는 관계가 없으며 회사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행사 당일 취소되는 전례가 거의 없던 것을 볼 때 이번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연관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가전업체인 소니코리아도 다음달 초 바이오 노트북PC 신제품 발표회를 예정하고 있어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다른 일본 IT 업체들도 여름 마케팅에 신중을 기하기는 마찬가지다. 예년 같으면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등을 판매하는 일본 전자업체들이 여름휴가철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 규모와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편 이같은 일부 우려와 달리 지난 2005년 있었던 독도 영유권 분쟁시보다 인터넷을 비롯 국내에서 일본 업체 제품에 대한 반감이나 불매운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과 주요 인터넷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일부 누리꾼이 일본 IT업체 리스트를 올리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큰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전 독도문제가 나왔을 때는 정치와 경제를 묶어서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라며 "하지만 국내에 반일정서는 민감한 화두이기 때문에 국내 진출 일본업체들은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26.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