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국민들, 쾌유 기원하면서도 담담

(요하네스버그 AFP=뉴스1) 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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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라카공화국 대통령(94)이 폐렴으로 재입원한 지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9일(현지시간)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남아공 국민들의 기도가 이어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오전 만델라 전 대통령이 프리토리아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며 병환이 "위중하지만 안정된 상태"라고만 밝히고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남아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그는 현재 스스로 호흡이 가능한 상태다.

만델라의 병상은 부인 그라사 마셸이 지키고 있다. 마셸 여사는 앞서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 자선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최근 수개월간 만델라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국민들 사이에는 그의 안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때가 왔다는 분위기다.

현지 선데이타임스(ST)는 이날 1면에 "이제 그를 보낼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해 12월 이래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번까지 벌써 네 차례나 입원을 반복했다. 지난달에도 폐렴으로 입원했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정부 측에서는 그가 현재 병원에서 무슨 치료를 받고 있는지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심장질환 진료소를 떠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1964년 '리보니아 재판'에서 만델라와 함께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동료 앤드루 음랑게니(87)는 "마디바(만델라 애칭)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의 가족들이 그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ST에 말했다.

음랑게니는 "일단 가족들이 그를 놓아주면 남아공 국민들도 따를 것"이라면서 "그를 우리에게 주심을 신께 감사하고 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을 아버지라고 표현한 한 시민은 "94세인 그에게 무얼 더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는 자신의 생을 살았고 우리를 위해 일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신께 기도하는 것이며 무슨 일이 벌어진데도 우리는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10.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