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의 핵심인 원도(Original Map)를 직접 구축한다. 원도는 `LBS 사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요소여서 KT의 스마트폰117 내비게이션과 연관사업 다각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비게이션 업체 파인디지털의 지도제작 전문 자회사 맵퍼스와 실측단을 공동 구성하고 원도 제작에 나섰다.

KT가 비용을 부담하고 맵퍼스가 원도 제작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수십억원의 제작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원도란 내비게이션, 길찾기, 맛집찾기 등 위치기반서비스의 핵심이 되는 원형지도를 말한다. 전국의 실핏줄 같은 도로를 정밀하게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구축이 쉽지 않다.

1~2년 단기간에 이 원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많은 위치기반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원도를 빌려 사용하고 업데이트 비용을 지불한다. 빌려주는 측에서도 원도 대여 기간과 사용범위를 엄격히 제한한다.

KT와 맵퍼스가 공동으로 원도를 제작하는 만큼 향후 완성된 원도가 양사 공동 소유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올레내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가 SKT T맵과 본격 경쟁하기 위해 원도 구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지도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도 원도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번 협력으로 KT 위치기반서비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KT는 지난해 말 올레맵 비즈 서비스를 내놓고 올해 초에는 올레내비를 새단장하는 등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레내비의 경우 5월 현재 이용자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1600만명 수준인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다. 길찾기 서비스와 올레내비를 연동하는 등 원도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지도 구축 전문회사인 맵퍼스의 노하우와 KT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11.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