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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 예고편(사진=영상캡처) |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 오래다. 방송 콘텐츠에는 이 같은 사회의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고령화 사회는 총 인구의 7% 이상이 65세 이상인 사회를 뜻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전체 국민 5000만 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12%에 육박하는 589만 명에 이르렀다. 고령자는 2020년 14.3%, 2040년에는 38.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의 노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년의 사랑을 그린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고령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있었지만 그 사례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는 고령화를 ‘사회 문제’로만 조명하기 일쑤였다.
젊은 층이 주요 시청자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이 같은 시도 자체가 없었다. 현재 예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젊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출연진을 40대 몇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20~30대로 채워놓고 있다. 고령자들을 위한 예능프로그램은 KBS1 ‘전국노래자랑’ 등 편성을 따로 해 놨다. 마치 고령의 시청자들을 격리해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꽃보다 할배’는 평균연령 74세인 이들 4명이 40대의 이서진과 함께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하며 겪는 일들을 담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에서 고령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점에서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문화의 소비층은 대중이다. 고령화를 비롯한 인구 통계의 변화는 대중의 요구가 바뀐다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에 감안돼야 한다. 가장 대중적이어야 할 콘텐츠인 TV 프로그램에서 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TV 프로그램 시청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계층간 이해와 소통을 유도하는 것은 방송 콘텐츠 제작진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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