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원군 오창산단 내 방송통신시설용지가 KT그룹데이터센터 건립 무산 뒤 공터로 남아 야구장으로 활용되면서 조기개발을 촉구하는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가장 입지가 좋아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방송통신시설 용지가 십여 년간 뚜렷한 개발계획 없이 방치되고 있다.
 
충북도와 청원군, LH 등에 따르면 방송통신시설용지는 청원군 오창읍 양청리 814-1번지 1만3천202㎡(4천여평)로 지난 1997년 KT에 분양 계약된 후 5년 뒤인 2002년 10월 분양이 완료됐다.
 
이후 KT는 2008년 6월 충북도, 청원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이곳에 지하 4층, 지하 13층 규모의 오창 그룹데이터센터(GDC) 설립을 추진하며 개발논의가 본격화됐다.
 
오창에 건립될 그룹데이터센터는 KTF, KTH, KTFDS, KT링커스, KT파워텔 등 6개 계열사의 전산센터가 통합, 건립되는 것이어서 오창이 전자정보산업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500여 명의 고용인력 창출, 협력업체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KT가 설계 변경과 KT와 KTF간 통합문제 등을 이유로 착공시기를 2009년 10월에서 2010년 6월로 두 차례 번복한 뒤 2010년 4월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실효성이 없다며 기존의 수도권 시설을 활용키로 결정하면서 무산됐다.
 
충북도와 청원군과 체결한 투자협약도 이행되지 못하고 후속 대체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면서 공터로 남아 현재는 야구동호회의 야구장으로 전락했다.
 
해당 부지가 1997년 KT에 분양된 뒤 16년째 활용되지 않으면서 정보통신(IT)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대한 계획적인 개발로드맵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통신시설용지가 조기에 개발되지 않으면서 인근 오창과학단지우체국, 오창119안전센터, 목령사회복지관은 물론, 주택가·대형마트·은행·식당가 등 상업용지 활성화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방송통신시설 용지로 다른 용도로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며 "지난 2009년 이석채 KT 회장 취임 이후 이를 담당하던 부서마저 사라진데다 MOU는 법적 효력마저 없어 대체사업 등 후속조치를 하기 어렵다. 결국 KT가 이 용지에 대한 개발 또는 포기 등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12. 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