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과학연구원 박연규 박사팀 연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컴퓨터 모니터상에 나타난 물체의 촉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마우스가 개발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쇼핑을 할 때 옷의 재질감을 미리 확인하거나 온라인 게임 속 가상현실의 환경을 직접 느껴보는 것과 같은 영화 속 장면들이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질량힘센터 박연규 박사팀이 가상현실의 느낌을 실재감 있게 전달해주는 복합 촉각 마우스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마우스를 이용하면 컴퓨터 모니터상으로 보는 3D 가상현실의 촉감 정보를 실제와 유사하게 느낄 수 있다. 화면상에 나타난 호수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차갑고 출렁이는 호수 고유의 촉감이 마우스를 통해 전달되는 식이다.

이는 연구팀이 개발한 복합 촉각 제시장치로 가능해진 것이라고 미래부측은 설명했다. 이 장치는 가상현실의 표면 거칠기, 마찰력, 온도, 강도 등 복합적인 촉각 정보를 동시에 구현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는 사용자의 손이 닿는 판에 미세한 고속 진동을 전달해 해당 물체의 마찰력을 구현하며, 장치 내에 있는 극소형의 리니어 액추에이터로 힘과 주파수를 조절해 표면의 거칠기를 전달한다.


또 물체의 강도는 장치 내에 있는 자기유변유체의 점성을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시켜 실현하며, 펠티어 소자와 쿨링모듈을 통해 손가락이 닿는 판의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물체의 차갑고 뜨거운 정도를 구현한다.

국내외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가상의 촉각 정보를 전달하는 장치나 기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4가지 차원의 복합적인 촉감 정보를 소형 장치에서 동시에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처음이다.

미래부는 이 장치가 3D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쇼핑몰, 육아교육소프트웨어 등과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부측은 "3D 형태가 주류인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 촉각 제시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향상된 현장감과 몰입도를 제공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복합 촉각 마우스 모습. 파란색 트랙볼을 움직이면 모니터상의 정보가 액추에이터를 통해 검지손가락에 전달된다.

▲복합 촉각 마우스 구조 개념도

by 100명 2013. 6. 12.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