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즈 라디오' 음원 플랫폼 부상, 국내는 여전히 저가시장 머물러

지난 10일 애플이 iOS7 발표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음원 유통 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를 내놨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기존의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 방식의 음 원재생 서비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개별 이용자의 선호음악을 분석해 자동으로 해당 음원을 제공하는 '추천' 방식의 성향이 강하다.

아직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용자는 아이튠즈 라디오가 제공하는 음악을 듣다가 구매를 원하면 곧바로 해당 음원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음원판매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오디오 광고 역시 새로운 음원 수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2000년도 중후반 국내에서도 판도라TV 등 뛰어난 기술을 갖춘 주요 동영상 플랫폼이 나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미국 유튜브에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기술력과 해외확장 가능성, 수익모델을 보여줬다.

하지만 트래픽 유발과 관련한 국내 통신사들과의 불협화음에 서비스 폐쇄성에 따른 소비자 외면 등으로 결국 성장 시기를 놓쳤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도 동영상 서비스에 무게를 뒀지만 현재는 명맥을 유지한 채 해외진출 등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K팝 열풍이 불면서 아시아권은 물론 북미와 유럽, 중남미 등으로 국내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들 콘텐츠를 담아내는 그릇은 유튜브 등 해외 서비스가 우선이 됐다.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 역시 구글과 애플이 양분했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연합군을 결성했지만 아직 준비단계다.

특히 이들 플랫폼에 올라온 전세계 콘텐츠 상위 '톱10' 안에 국내 콘텐츠가 상당수 포함됐다. 게임부분에서는 윈드러너(2위), 다함께차차차(4위) 쿠키런(6위) 헬로히어로(7위) 등 국내 콘텐츠가 4개나 이름을 올렸다.

라인 기반의 라인팝과 라인버블도 9위, 10위를 차지했다.(영국 포켓게이머. 구글 플레이 4월기준) 라인과 카카오톡도 비게임 부분 최대 매출 순위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콘텐츠 경쟁력은 갖췄지만 플랫폼 경쟁력이 없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수익의 30%를 그대로 해외 플랫폼 제조사에 '상납'해야 하는 처지다. 최근 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내놓는 등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라는 거대 플랫폼 안에서 만날 수 있다. 그나마 애플 iOS 버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 음원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애플이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음원 플랫폼 시장이 잠식당하지 않겠지만 아시아권 한류 음원 콘텐츠가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도 플랫폼을 내어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복잡한 국내 저작권 협의체계와 제살깎기 가격경쟁에 대한 개선이 없으면 한국은 또다시 콘텐츠 제공에 머무르고 부가가치가 높은 유통 플랫폼은 뒤처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by 100명 2013. 6. 16.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