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4만9785명 대상 조사 결과]

-10가구 중 3가구는 이사 계획 중

동남권보다 이사비용 덜 들고 교육 여건 우수한 서남권 선호

-절반 가까이 늘어난 2인 이하 가구

3인 이상 가구보다 행복도 낮아… 이웃에 대한 신뢰도 역시 부족

-전년보다 낮아진 시민 계층 의식

정치·경제·사회적 위치 묻자 10명 중 8명이 "난 평균 이하"


서울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2인 이하'로 나타났다. 10가구 중 3가구는 5년 내 이사를 계획 중이며, 서울 서남권(양천·강서·영등포·관악·구로·금천·동작)으로 이사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23.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 4만9785명을 대상으로 작년 10~11월 시민 생활 전반을 조사해 분석한 '2012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 지표'를 17일 공개했다.

2인 이하 가구는 전체 가구의 46.8%로 2005년 42.4%보다 4.4%포인트 늘어났다. 2인 이하 가구는 3인 이상 가구보다 행복도·신뢰도·자부심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자기의 행복도를 평균 64.5점, 2인 가구는 66.7점이라 밝혔지만, 3인 이상 가구는 68.6점으로 2∼4점가량 높았다. 이웃에 대한 신뢰도 역시 3인 이상 가구는 56.1점을 기록해 1인 가구(51.9점), 2인 가구(55.6점)보다 1∼4점가량 높았다.

이 지표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이사 희망 지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5년 내 이사를 계획 중인 서울 시민 중 강남·서초·송파 등 동남권(21.3%)보다 서남권 지역으로 이사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 예측을 뒤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연구원 변미리 실장은 "이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비용과 교육 환경"이라며 "서남권은 목동 등 교육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 있는 데다 동남권보다 이사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 10명 중 8명(78.7%)은 자신을 '평균 이하 계층'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74.4%)보다 4.3%포인트나 늘어났다. 조사 대상 시민 중 51.6%는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 위치에 대해 평균에 못 미치는 '중하(中下)층'이라고 답했다. '중하'보다 더 아래인 '하상(下上)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4.3%, '하하(下下)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8%였다.

이번 조사는 답변을 상상·상하·중상·중하·하상·하하 등 총 6개 계층으로 나눠 응답을 받았다. 특히 자신을 '하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시민 비율이 2011년보다 6%포인트나 늘어났고, 중하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0.1%포인트 줄었다. 시민들의 계층 의식이 더욱 낮아진 것이다.

자전거 도로 확대에 따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 수도 늘었다. 서울 시민 가운데 28%가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나타나, 2010년 19.9%보다 8%포인트가량 늘었다.

이 중 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전거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70.1%를 기록, 2010년보다 13.7%포인트 늘었다.

서울 시민 중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전체 인구의 14.6%였다. 2010년부터 본격 은퇴를 시작한 이들은 적정 은퇴 시기에 대해 과반수가 65세 이상(62.3%)이라고 답했다. 이 중 57.5%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베이비부머는 서울의 아파트 값을 폭등시킨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마을 공동체 사업'에 대한 인지도 조사도 이뤄졌다. 마을 공동체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고, 이름만 들어봤다고 응답한 비율도 26%에 불과해 아직 시민 인지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공동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3.8%만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24.3%에 불과했다.

by 100명 2013. 6. 18. 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