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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만 보면 폰카 꺼내는 KT 직원들
뚜껑 열린 단자함 찍으면 사내 앱에 위치 자동전송
70% 조치돼 통신 사고 건수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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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함 뚜껑이 열려 있는 경우,(왼쪽) KT 직원들이 사내 애플리케이션 'oh, 뚜껑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조치가 취해진다(오른쪽). |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 직원들은 요즘 전봇대를 유심히 살펴보고 다닌다. 혹시 전봇대에 달린 플라스틱 단자함에 뚜껑이 열려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뚜껑이 열려있으면 사내 애플리케이션 'oh, 뚜껑앱'을 열어 현장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만 하면 자동으로 위치와 지도가 KT 단자함 담당자에게 전송되고, 전국의 11개조 22명으로 구성된 팀이 출동해 단자함 뚜껑을 닫는 조치를 취한다.
18일 KT에 따르면 올해 개발된 'oh 뚜껑앱'만으로 5월 한달간 호남지역 단자함 2344건 중 뚜껑열린 단자함 1599건을 찾아 약 70% 조치율을 기록했다. 덕분에 KT 고객 민원도 많이 줄었다는 후문이다. KT 전직원이 단자함 뚜껑 닫기에 나선 이유는 단자함 내 KT 초고속 인터넷 케이블과 스위치 등이 있기 때문이다.
뚜껑이 열려 있으면 광코어 손상 등 접속점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통신 품질저하로 인해 고객 민원이 생겨난다. KT 관계자는 "인터넷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는 제보를 받고 기사가 출동해보면 많은 경우 단자함 뚜껑이 없는 것이 원인"이라며 "비가 온 후 뚜껑이 없는 단자함에 물이 들어가 인터넷 속도가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내에 'oh, 뚜껑앱'이 배포되기 전까지만 해도 뚜껑이 열려있는 단자함을 일일이 찾아다니기 어려웠다. 과거에는 정비가 필요한 단자함의 전주 번호를 유선으로 알리고, 이를 일일이 지도에서 찾아가며 고쳐야 해 시간 소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전주 번호가 없는 경우 허탕을 치는 일이 잦았다. 특히 지난 해에는 태풍과 강풍으로 인한 뚜껑 유실이 전체 시설 비용의 5%를 차지 할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oh, 뚜껑앱'이 생긴 이후부터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또 다른 사내 앱 '올레TV 현장지원'은 셋탑박스의 오류 번호 입력하면 대응방법 확인에 1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앱은 셋탑 장애 코드별 대응방법, 품질가이드 등 상품 설치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상품 채널과 상세 정보 등 고객문의가 많은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철규 상무(호남 네트워크운용단)는 "KT의 스마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캠페인"이라며 "단자함 개선 등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와 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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