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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세계최초' 경쟁은 불꽃 튄다. 워낙 새로운 기술 상용화가 빠른 탓에 내가 처음이라고 준비하다 보면, 경쟁사에서 서비스를 발표해 버리기 일쑤다.
최근 유료방송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HTML5 기반 스마트TV'다. HTML5는 구글이나 애플에 종속되지 않는 오픈 플랫폼인 까닭에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준비 중인 유료방송 업계는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티브로드와 국내 최대 IPTV 업체인 KT는 6월 말과 7월 초 'HTML5기반 스마트TV'를 최초 출시하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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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003240) 계열 국내 최대 케이블TV 방송사인 티브로드는 6월 24일 세계 최초로 HTML5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개발, '스마트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티브로드 HD디지털방송 가입자라면 월 3000원만 추가하면 이용할수있다. KT(030200)그룹 자회사인 KT미디어허브 역시 7월 초 HTML5 기반 스마트IP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의 서비스 시기는 1주일 정도 차이가 나는데, 언론에 발표한 시점은 KT가 앞선다. 지난 11일 이석채 KT 회장은 "오는 7월 올레TV에 HTML5 웹방식의 개방형 OS를 접목한 세계 최초 웹(Web) 방식 IPTV를 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일은 티브로드가 앞선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제주도 KCTA 행사에서 6월 중 HTML5기반 스마트TV를 출시한다는 걸 공지했다"고 말했다.
KT는 연말까지 개발 비용 포함 250억을 투자하며 실시간 방송과 웹 정보가 융합된 진정한 차세대 IPTV 서비스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티브로드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했던 소프트웨어 업체 알티캐스트와 서비스 준비를 끝냈다.
◇애플과 구글 종속에서 벗어나
LG유플러스가 선보인 구글TV(U+ tv G)의 경우 앱을 올리려면 구글이 제공하는 단말기 등 조건에 따라 개발해야 하고, 추가 비용도 발생하는 등 진입 장벽이 있었다. 그러나 HTML5는 이러한 어려움을 없애고 단말기 및 사업자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다.
HTML5 방식으로 하나의 앱이 개발되면 안드로이드 폰이나 아이폰, PC 어디서든 구동이 가능해지고 진정한 N스크린 시대의 도래를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TV용 리모콘 외에 셋톱박스를 콘트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리모콘 앱도 가능한데, 이를 통해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문자입력, 채널전환, 음량조정이 가능해진다.
TV를 가족 구성원 개개인에 맞춰 설정한 뒤 사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아이의 계정을 따로 만들어줘 계정 연령에 따른 채널과 VOD 시청 제한이 가능해진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는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HTML5 기반 스마트셋탑을 출시해 우리나라 기술의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연내로 음성 검색, 개인 스마트 디바이스 연계 앱, 개인화 데이터를 통해 축척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는 "올레tv에 HTML5를 도입한다는 과감한 선택에는 구글의 폐쇄형 생태계 독점 구조를 깨고, IPTV 사용자에게 TV를 보는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장해 가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달 말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obile Asia Exp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HTML5 통합 플랫폼을 소개하며, 10월에는 세계 최대 유선 통신 사업자 행사 중 하나인 브로드밴드 월드 포럼(Broadband World Forum)에 초청되어 HTML5 통합 플랫폼을 선택한 올레tv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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