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 환자들이 평생 먹어야 하는 ‘면역억제’ 약물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1만3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신장 이식 대기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성주·박재범 교수팀은 3년간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아 온 전형수(49·목사)씨에게 아들의 신장과 골수(조혈모세포)를 순차적으로 이식,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면역관용은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의 몸이 장기에 대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기존 장기이식 수술에서는 환자의 면역 시스템이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는 장기 복용하면 요로감염, 폐렴 등 부작용이 따른다.

의료진은 면역 관용을 유도하기 위해 아들의 신장을 이식한 데 이어 골수를 함께 이식하는 방법을 썼다. 해외에선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등이 성공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면역 관용 성공 사례가 보고된 건 처음이다.

by 100명 2013. 6. 25. 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