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점유율 바닥쳤나?..6년래 최저>

기사입력 2008-06-09 14:52


2002년 1월 이후 최저..한자릿수로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달 한국영화의 극장 관객 점유율이 200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CJ CGV가 내놓은 '5월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극장 관객 1천282만명 가운데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7.8% 인 100만 명에 불과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5월 분석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영진위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운영 이전에 서울시극장협회 및 전국극장연합회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200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 역시 처음이다.

앞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가 개봉했던 올 1월과 2월에 한국영화 점유율은 각각 50.2%, 69.1%까지 올라갔으나 3월 46.3%, 4월 23.1%로 떨어졌다.

한국영화 점유율이 이렇게 바닥을 친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가 지난달 거셌던 데 반해 한국영화는 이렇다할 기대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최고 흥행작 목록을 보면 전국에서 393만 명을 모은 '아이언맨'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55만명),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125만명), '테이큰'(93만명), '스피드레이서'(74만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위권에 든 한국영화는 8위의 '비스티 보이즈'(63만명), 9위의 '가루지기'(26만명) 등 2편에 불과했다.

그보다 앞서 한국영화가 최저 점유율을 보였던 시기는 '다이하드 4.0'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트랜스포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휩쓸었던 지난해 7월의 19.4%였다.

19일 '강철중:공공의 적1-1'을 시작으로 이번 달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반격이 시작되는 만큼 한국영화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6. 9.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