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이뤄질 것인가.(문화일보 7월 3일자 5면 참조)

김성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의 방중 활동이 진행되면서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지도자의 방중은 항상 북·중 간 당대당 협의가 이뤄진 뒤 진행됐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중국 측에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북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쉽게 허락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4일 미국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김 부부장의 방중 소식을 전하며 그의 방문은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일정 논의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둬웨이는 그 근거로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때마다 북·중 간 당대당 교류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었다.

둬웨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차례에 걸려 중국을 방문했는데 매번 당 차원의 협의를 먼저 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 출범 이후 한국, 미국,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전통적인 혈맹이라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둬웨이뿐 아니라 다른 중화권 매체들도 북한이 중국과 정상회담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이 가까운 시기에 이뤄진다는 데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최근 들어 북한이 대화 의지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핵실험 이후 실질적인 한반도 주변 정세가 변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어쩌면 연내에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7. 4.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