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MT단독주요 방송채널사업자들이 '케이블 온리(cable only)' 전략을 버리고 IPTV(인터넷TV)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가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더 이상 케이블 중심의 콘텐츠 정책을 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티브로드 계열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티캐스트는 이달부터 SK브로드밴드 (5,350원 상승260 5.1%)와 계약을 맺고 IPTV인 B tv에 2개 채널을 공급한다. 케이블TV에만 콘텐츠를 주던 티캐스트가 IPTV와 채널 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캐스트는 IPTV 1위 사업자인 KT (35,800원 상승400 -1.1%)와도 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3개 채널을 KT의 올레TV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캐스트는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 계열의 콘텐츠 사업자로 E채널, 폭스 등 10개 채널을 갖고 있다. 국내 MPP 가운데 CJ E&M (36,700원 상승200 -0.5%)에 이어 2위다.

티캐스트 관계자는 "방송 시청률을 케이블, IPTV 등 모든 플랫폼을 기준으로 보는 추세에서 IPTV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더 이상 케이블 위주의 채널 공급 정책을 고수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씨앤앰 계열 MPP로 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U미디어도 이달 SK브로드밴드와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IPTV를 통해 송출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IPTV 사업자들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MSO 계열의 주요 MPP들은 IPTV 출범 초기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꺼려왔다. 이른바 '케이블 온리' 전략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케이블에만 독점 공급해 좋은 번호를 받아 시청률을 높여 광고 매출을 올린다는 것. SO도 케이블에만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PP에게 시청자 접근성이 좋은 번호대를 부여하는 것이 당연시돼 왔다. MSO와 경쟁관계에 있는 IPTV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줄 이유가 없다는 것도 '케이블 온리' 전략의 이유가 됐다.

 

image
하지만 유료방송시장의 경쟁 구도가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IPTV 가입자는 출범 4년여만에 7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IPTV 가입자는 케이블 전체 가입자 1490만여명의 절반에 달한다.

PP의 주 수익원은 수신료와 광고수익. 시청자가 늘어 광고 커버리지가 넓어져야 그만큼 PP의 광고수익도 커진다는 점에서 IPTV는 무시할 수 없는 플랫폼이다.

이미 국내 MPP 1위 사업자인 CJ E&M (36,700원 상승200 -0.5%)은 전신인 CJ미디어 시절인 2011년에 IPTV에 채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티캐스트, CU미디어 마저 IPTV와 손을 잡으면서 주요 MPP 가운데 케이블에만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현대HCN 계열의 현대미디어(3개 채널 운영) 한 곳만 남게 됐다. 현대미디어도 IPTV에 대한 콘텐츠 제공 득실 등을 고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매체 시대에 특정 플랫폼을 고수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투자한 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7. 11. 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