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아프리카 르완다에 하이브리드 유료방송에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도매사업까지 국내 대부분의 방송통신 분야 사업 모델을 그대로 이식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방송통신 서비스의 경우 업 특성상 정부 규제가 심한 데다 막대한 진입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 통신업계의 해외 진출 성적표는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와중에서 KT가 정부와의 협력에 바탕을 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르완다 진출을 꾀하고 있어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는 18일 서울 목동 기술센터에서 르완다 방송공사 사장 등과 만나 위성방송 기술과 콘텐츠 제작 노하우 등을 전수키로 합의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KT와 함께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라는 하이브리드 유료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위성방송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고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 서비스를 하는 방식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르완다에 전수하는 하이브리드 유료방송 기술은 유선 초고속인터넷 대신 LTE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국내 방식과 다르다”며 “이는 유선 네트워크가 취약한 르완다 특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르완다 정부와 ‘LTE 인프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르완다에는 MTN, 티고, 바티에어텔 등 3개 이동통신회사가 있는데 LTE인프라는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도매사업을 하게 된다. KT는 약 1500억 원을 들여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르완다 정부는 LTE인프라에 앞으로 25년간 LTE 주파수를 대여할 예정이다.

KT는 이미 르완다 정부에 국가백본망, 전국 광케이블망 등을 구축해준 바 있다. KT계열 입장에선 일반 사용자 대상 통신 소매사업을 하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사업을 르완다에서 재구현하는 셈이다.

by 100명 2013. 7. 22. 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