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설치된 오염수 저장탱크입니다. 무려 800개입니다. 이것 말고도 길이 25m 수영장 116개 규모의 큰 저수조 7개가 오염수 저장을 위해서 설치돼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는 현재까지 36만여 톤에 이릅니다. 하루 400톤씩 매일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쿄전력이 이 방사능 오염수 일부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고백했습니다. 충격입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상 현상이 확인된 것은 지난 5월부터입니다.

바다에서 불과 27m 떨어진 관측용 우물에서 고농도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농도입니다.

최근에는 우물 안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노/도쿄전력 본부장 : 지난 5월 이후 오염도가 높아졌습니다. 상당히 높은 농도의 세슘이 관측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노자키/후쿠시마 어민회 회장 :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바다 오염 범위가 원전 전용 항구에 국한돼 있다고 도쿄전력은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말을 믿기는 어렵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도쿄전력이 (원전 전용) 항구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희망 사항일 거고요. 일단 나가면 통제 불능이죠. 거기서부터는 3차원적으로 퍼져갈 텐데.]

오염수 바다유입은 해양 생태계가 오염됐다는 뜻입니다.

지진으로 파손된 원자로를 식히는데 지금까지 사용된 물은 무려 36만 톤.

이 방사능 오염수들을 근본적으로 정화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일본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후쿠시마 바닷물은 적도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쪽으로 흘러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by 100명 2013. 7. 24. 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