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한 경찰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경찰청에서 실시한 경찰관 청렴도 평가에 대해 "코미디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 A경찰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전국 총경 이상 경찰관의 평균 청렴도가 9.48인데 내부평가는 총경 이상 전국 평균이 9.49, 총경 평균이 9.51"이라며 "총경 이상 청렴도 평가 점수와 내부평가 점수가 어떻게 비슷하게 나올 수 있는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A서장은 이어 "나는 전국 총경 평균 청렴도에 한참 못 미치는 9.13이라니 한마디로 부패 경찰관이나 다름없다"고 썼다.

그는 또 "나는 경찰관으로 30년을 살면서 민간인은 물론 경찰 협력단체원이라는 분들로부터 자장면 한 그릇 얻어먹지 않았다. 검찰이 내 뒤를 그렇게 뒤졌는데도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라며 "함께 근무하던 서장과 과장들에게 왕따를 당한 것도 사소한 접대조차 죄악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능률협회에 의뢰해 국민권익위원회 표준모델로 청렴도 평가를 진행했다"면서 "인기투표처럼 진행될 소지가 있어 개선을 검토하겠다. 평가 결과는 참고용으로만 쓰인다"고 해명했다.

1982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A서장은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수차례 거부해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검찰에서 긴급체포한 피의자 호송과 유치장 구금 지시를 거부해 '검·경 갈등'을 촉발하기도 했다.

by 100명 2013. 7. 24.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