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지율 3%대 진입…순증가입자, 전년동기대비 11.3%↓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스카이라이프의 성장세가 꺾인 것일까. 2분기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증가입자 모두 1분기에 비해 떨어졌다. 지난 1분기에는 일회성 매출과 이익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매출과 이익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순증가입자 감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KT스카이라이프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29일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매출액 1474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성장한 수치지만 전기대비로는 하락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9%와 25.7% 증가했다. 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9%와 32.8%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전기대비 매출과 이익 하락은 KBS 공시청 매출 감소와 유료방송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때문”이라며 “다음 분기부터는 안정적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반등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등 부정적 시장 상황이 예견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분기 가입자말 4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400만6850명이다. 전기대비 10만3997명 늘었다. 그러나 매 분기 상승해왔던 순증가입자 수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라는 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려준다.

분기별 순증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17만3775명을 찍은 뒤 지난 1분기 11만2033명에 이어 2분기 연속 전기대비 떨어졌다. 순증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신규는 늘었지만 기존 고객 이탈도 커져서다. 2분기 해지율은 3.1%. 해지율은 지난해 2분기 2.1%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로 4분기 연속 높아졌다.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2분기 203억원에서 올 2분기 359억원으로 76.8% 더 들어갔지만 해지율은 1.0%포인트 올라갔다. 가입자 획득비용 자체가 상승하는 한편 재가입이 하락하는 셈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의 인터넷TV(IPTV)와 결합한 위성방송 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성장 동력이다. 하지만 OTS는 케이블TV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무혐의 처분했지만 유료방송상품 전체를 하나의 규제로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 규제가 현실화 되면 KT의 IPTV 가입자와 묶여 가입자 성장이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의 성장세 주춤은 모기업인 KT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통신사업 부진을 비통신사업의 성장으로 메워왔다. KT스카이라이프는 비씨카드와 더불어 KT의 실적 기여도가 높은 대표적 자회사다.

by 100명 2013. 7. 29.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