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 감시프로그램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에드워드 스노든의 향후 거취 문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에 앞서 미국 정부의 기밀을 폭로했던 내부고발자들의 기구한 삶이 새삼 수면 위로 떠올랐다.

29일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정부의 기밀을 세상에 알린 내부고발자들의 삶을 추적조사해 본 결과 대다수는 실직 후 두 번 다시 과거에 누렸던 것과 같은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었다.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재직했으며 NSA의 고위 공무원직에도 올랐던 토마스 드래이크(56)는 지난 2010년 한 리포터에게 NSA의 정보 프로그램이 미국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올랐다. 기밀로 분류된 정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검찰은 그에 대해 ‘스파이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 이 일로 그는 직업을 잃은 것은 물론, 소송비용을 대기 위해 천문학적인 빚까지 지게 됐다. 그는 한때 대학 부교수로도 임용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고됐고 최근엔 한 애플스토어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때 CIA의 정보국장이었던 리처드 바로우(58)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근처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강아지 세 마리와 함께 생활하며 노숙자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1898년 CIA 재직 당시 그는 미국이 파키스탄에 수출하기로 한 F-16 전투기가 핵무기 원료를 실어 나를 수 없다는 국방부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결국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파키스탄의 핵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일이 있은 직후 그는 ‘보복성’ 해고를 당했고 이혼까지 하게 돼 지금도 만성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by 100명 2013. 7. 30.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