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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기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나 공세면에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다.
SK텔레콤 등의 예상밖 강수에 KT는 적잖게 동요하고 있다. KT의 경우 900㎒ 대역 주파수 클리어링(청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물리적으로 LTE-A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데다 타사 LTE-A 서비스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1.8㎓ 인접 대역 주파수 확보를 통한 광대역 LTE 서비스의 효용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국 84개 시 중심가로 LTE-A 서비스를 확대하는 작업을 31일 마무리한다. 당초에는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LTE-A 서비스를 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수정해 LTE-A 서비스 가능 지역을 조기에 넓힌 것이다. LTE-A란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에 주파수합성기술(CA)을 적용, 마치 인접 대역 주파수를 쓰는 듯한, 다시 말해 LTE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 2배의 광대역 LTE 효과를 내는 서비스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100% LTE-A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3G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거치지 않은 점을 오히려 역이용해 타사 LTE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KT는 이러한 경쟁사들의 LTE-A 서비스 확산 속도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T가 8월말 진행되는 LTE 주파수 경매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1.8㎓ 인접 대역 주파수를 확보한 뒤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선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다.
LTE-A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활성화될수록 KT의 광대역 LTE 서비스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는 구조다. 현재 주파수 경매 설계상 KT는 불가피하게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1.8㎓ 인접 대역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LTE-A 지원 휴대전화가 조만간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대전화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광대역 LTE의 장점도 점점 퇴색되고 있다.
최근 KT 임원회의에서 주파수 경매 참여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모은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더욱이 30일부터는 과다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으로 일주일간 영업 정지에 들어가게 된다. 한마디로 KT는 진퇴양난에 빠진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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