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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분기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비교해 증가폭이 상당히 적기 때문이다.

KT는 2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5조7570억원, 영업이익 3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0.8%, 0.7%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5.7%, 5.2% 감소했다.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매출 4조 1642억원, 영업이익 55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3.2%, 전분기 대비 34.8% 크게 올랐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매출 2조7634억원, 영업이익 1조93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6%, 전분기 대비 4.7%가 증가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모두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는 보조금 과열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던 지난 1분기보다 오히려 영업이익이 5.2% 더 떨어졌다.

KT도 경쟁사와 똑같이 2분기 마케팅 비용을 줄였지만 영업이익은 더 떨어진 것이다. KT는 1분기 대비 10.4% 감소한 6249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KT는 유선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를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KT의 유선사업 부문 매출은 1조5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했다.

특히 유선 사업 부문 내에서 초고속인터넷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유선전화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0.7%나 하락했다.

여기에 영업이익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이 낮고 3G 가입자가 높다는 점도 KT의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현재 LTE 가입자는 606만명 정도로 전체 가입자 가운데 3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LTE 가입자 비중이 전체 가입자 가운데 40%를 넘어섰다.

LTE 가입자가 낮다는 것은 그대로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LTE 이용자의 과금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4012원,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3834원을 기록했다. 반면 KT는 3만1615원의 ARPU를 기록해 평균 경쟁사보다 2000원 가량 낮은 ARPUF를 보여줬다.

KT 관계자는 “미디어콘텐츠와 같은 기존 통신 영역 이외의 사업을 확대해 향후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여기에 향후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8. 2.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