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영곤 기자]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이석채(사진 ⓒ뉴시스) KT 회장이 최근 잇따른 ‘낙하산 인사’ 영입으로 논란을 부추기다 가장 중요한 회사 실적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질 쳐 이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KT새노조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논평을 통해 “이석채 회장의 리더십 자체가 KT의 경영위기”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일 <위클리오늘〉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조회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통신 3사의 올 상반기 재무제표(연결기준)를 분석한 결과, KT만 유일하게 수익성이 악화됐다.

KT는 상반기 영업이익 7156억원, 당기순이익 34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3.3%, 46.2% 급감했다. 매출액은 11조8615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3.5%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KT가 수익성 악화로 울상을 지은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96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136억원으로 93.3% 급증했다. 매출액은 8조2569억원을 기록해 3.8%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 268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31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5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5조6231억원으로 5.5% 소폭 늘어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에 따라 보조금을 줄이며 마케팅 비용을 감소시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KT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비용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됐다.

통신업계는 유선 부문 실적 부진과 더불어 LTE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용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KT새노조는 KT의 실적 악화가 이석채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가 불러온 사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KT새노조는 “이석채 회장이 통신 문외한인 ‘낙하산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배치하면서 KT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됐다”면서 “이 회장은 노동 인권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속 성장 전략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의 결과를 내놨다”고 비난했다.

 

by 100명 2013. 8. 5.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