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와이브로166 주파수의 시분할 방식 롱텀에벌루션(LTE48-TDD) 전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와이브로 서비스와 주파수를 LTE-TDD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KT가 LTE-TDD 선점을 위해 사전준비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KT는 “주파수 용도가 결정돼 있는 만큼 정부의 승인 없이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TDD로 전환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주파수 활용 가능성을 조사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KT의 이 같은 행보는 LTE-TDD 전환을 둘러싼 논란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복수의 장비공급사와 LTE-TDD 기지국 사전 시험평가(BMT)를 완료했다. 시험평가에는 에릭슨-LG를 비롯해 삼성전자, ZTE,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글로벌 장비 공급사가 참여했다.

KT는 장비사와 2.3㎓ 대역 30㎒ 폭 와이브로용 주파수에서 10㎒를 와이브로로, 나머지 20㎒를 LTE-TDD로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KT는 와이브로·LTE-TDD 혼용 시 간섭현상 유무와 기지국 공급사 기술 수준을 파악하고 긍정적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통신사가 LTE-TDD 관련 기지국 장비를 테스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관계자는 “당장 장비 공급사를 선정할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3㎓ 대역 30㎒ 폭 주파수를 와이브로 용도로 할당받은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와이브로 전략을 마련 중이어서 LTE-TDD 검증작업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KT가 자체적으로 LTE-TDD 검증을 시작한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포스트 와이브로` 전략이 이른 시일 내에 구체화할 필요가 크다는 공감대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태에서 LTE-TDD 방식 도입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최근 2~3년간 세계적으로 LTE-TDD와 LTE 주파수분할(FDD)의 비율이 2 대 8에서 4 대 6으로 거의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100만명 수준으로, 반납되거나 미할당된 대역을 제외하고도 60㎒ 폭 주파수를 사용한다. 2000만명이 넘는 LTE 가입자가 80㎒를 쓰는 것에 비하면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통신 업계는 “와이브로와 LTE-TDD 공존이 가능하므로 자원 활용 효율 측면에서라도 LTE-TDD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8. 7.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