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다날, KG모빌리언스로 대표되는 결제대행사가 끊이지 않는 불법소액결제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센터 확충, 모니터링 강화와 같은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범죄가 진화하면서 이 같은 사전 조치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 통신 3사, 피해접수 받고 절차 안내…업무량 늘어

주부 김모(서울시 관악구)씨는 지난달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3~4만원 많은 요금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즉시 이동이동통신사 콜센터에 상담을 받은 결과 방문한 적도 없는 인터넷 영화다운로드 업체에서 3만3000원이 결제 된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이동통신사 상담을 통해 불법소액결제 피해 사실을 알았다”며 “상담 다음 날 이동통신사 연락을 받았다는 결제대행사의 전화를 받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요금을 환불 받았다”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 유형은 크게 ‘스미싱’, ‘무단결제’, ‘명의도용’등 3가지다.

특히 ‘스미싱’은 청첩장이나 성인동영상 등으로 가장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확인자의 휴대전화로 악성코드를 유포, 결제정보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최근 악명을 떨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낳은 참극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될 정도로 수법자체가 고도로 진화돼있어 시장의 우려가 가시질 않고 있다.

이통사와 결제사는 늘어가는 소비자 피해에 대책마련에 고심중인 상태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시장이 연 3조원 규모에 달할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콜센터를 통해 피해 사실이 접수되면 결제 취소 및 환불요청접수를 대행해 준다. 고객이 원할 경우 결제대행업체에 피해사실을 알리거나 중재 가능한 기관으로 연결해준다.

KT와 LG유플러스의 관련 대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서비스”라며 “피해 금액을 환불해주기 위해 결제대행사 등과 협의를 거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정부차원의 범죄단속과 소비자 홍보도 함께 이뤄져야”

다날, KG모빌리언스 등 결제사들도 소비자들의 피해제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환불이나 결제취소에 적극 나서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을 노린 최첨단 사기결제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공조필요성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김형우 팀장은 “통신·결제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의 휴대전화 보안강화도 절실하다”며 “정부차원의 범죄단속과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주의) 홍보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by 100명 2013. 8. 9.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