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T캐피탈이 최대주주인 KT(030200)에 자회사인 BC카드를 넘기고 여신전문금융에만 집중키로 결정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자본 감소로 KT캐피탈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신평사들은 9일 “KT캐피탈이 자회사 BC카드의 분할로 자기자본이 줄어들면서 재무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KT에 따르면 KT캐피탈은 BC카드(지분율 69.54%)를 포함한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다. KT캐피탈이 투자사업 부문에 넘기는 자산은 5547억원(부채 4138억원, 자기자본 1409억원) 규모다.

이에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KT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기자본이 줄면서 3월 말 기준, 레버리지는 6.4배에서 10.2배로 상승하는 반면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8.3%에서 13%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자본적정성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재무적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봤다. 특히 “BC카드 인수 과정에서 KT그룹으로부터 2011, 2012년 유상증자 지원을 받았고 BC카드 지분을 보유하면서 그룹 내 중요도와 위상이 크게 개선됐다”며 “그룹의 지원강도의 변화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사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분할합병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리라는 평가다.

한기평은 “향후 주력사업인 여신금융업에만 집중하면서 영업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차입부채를 축소하면서 연간 2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나이스신평 역시 “KT캐피탈이 직접 BC카드 지분을 보유하진 않지만 그룹 내 계열사로서 고객 기반 공유, 연계영업 가능성 등 시너지는 증대될 것”이라며 “분할하더라도 경쟁지위와 사업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나이스신평과 한기평는 KT캐피탈의 기업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1’이다.

by 100명 2013. 8. 12.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