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곡선을 입다

기사입력 2008-06-08 19:12 |최종수정2008-06-08 19:17
샴페인 잔을 닮은 홈시어터,조약돌 모양의 MP3플레이어,원통형으로 생긴 거실용 컴퓨터….

디지털 가전제품이 투박한 사각형의 모양틀을 벗어던지고 부드러운 곡선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제품 간 성능 평준화로 디자인이 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세련된 느낌의 곡선 디자인을 적용한 디지털 기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TV나 홈시어터 등 대형 가전제품은 다양한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디자인 기능이 강조되고 있고,MP3플레이어와 캠코더 같은 휴대용 IT기기는 편한 그립감을 위해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하는 추세다.

LG전자가 내놓은 샴페인 홈시어터는 샴페인 잔의 곡선을 닮은 스피커 디자인을 적용해 샴페인이라는 애칭을 얻은 제품이다.

유광 블랙 스피커와 실버 색상의 받침대가 조화를 이룬 샴페인 홈시어터는 직선 위주의 스피커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해 거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사각형으로 정형화됐던 TV에도 곡선이 가미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하단 베젤 디자인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한 '보르도 TV'를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MP3플레이어 'YEPP(옙) S2'는 조약돌 모양의 독특한 원형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매끄러운 조약돌을 쥔듯한 느낌을 살리는 데 디자인 초점을 맞췄다.

레인콤이 선보인 MP3플레이어인 '아이리버 엠플레이어'는 동그란 미키 마우스 얼굴을 닮은 디자인을 채택,작년 하반기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30만대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산요 코리아의 디지털 캠코더 'VPC-CG9'는 인체공학적으로 둥글게 디자인된 손잡이가 특징이다.

소니의 거실용 멀티미디어 컴퓨터 'VGX-TP1L'은 아예 원통형 모양으로 만들어져 거실 탁자나 TV거치대 밑에 놓고 쓰기 편리하게 디자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기능과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시각적으로 세련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곡선형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8. 21:58